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혐의를 수사 중인 내란 특별검사팀(특검 조은석)이 11일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을 소환했다. 조 의원은 비상계엄 당시 국회 계엄해제 결의안에 표결한 의원 중 한명이다. 특검은 이날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도 불러 국회의 계엄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다.
조 의원은 이날 7시5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있는 내란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는 기자들을 만나 “헌법기관의 일원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며 “제가 알고 있는 범위, 제가 경험한 부분을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표결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의 행동을 두고선 “단체 톡방에서 대화들이 엉켰던 것 같다”며 “혼선이 빚어진 것은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지난해 12월4일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 18명 중 한 명이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 90명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특검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표결에 불참한 배경에 윤석열 전 대통령,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의 지시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내란특검은 이날 오후 2시에 김예지 의원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김 의원은 계엄해제 표결엔 참석하지 못했지만, 12월7일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때 찬성표를 던졌다.
내란특검이 국민의힘 의원을 조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특검은 안철수 의원에게도 참고인 조사를 요청했으나 안 의원이 “내란 정당으로 낙인찍으려는 시도”라고 반발하며 무산됐다.
특검은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의원을 조사한 데 이어 이달 7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하며 계엄해제 방해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던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도 추후 참고인 조사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특검은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재차 소환하기도 했다. 박 전 처장은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할 때 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 전 사령관은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등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특검은 이날 오후엔 구속 상태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서울구치소에 방문해 조사한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직접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하고 사전에 모의하는 등 내란·외환 사태의 핵심으로 꼽힌다. 특검은 지난 6월 김 전 장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추가 기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