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어제 8·22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방해한 전한길씨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 전씨는 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찬탄(탄핵찬성) 후보들에게 “배신자”라고 외치며 난동을 일으켰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어제 “전씨는 방청석 연단에 올라 집단적인 야유와 고함을 공공연히 선동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엄중하다”며 조속한 결론을 윤리위에 주문했다. 윤리위는 14일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한다고 한다. 정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전당대회를 난장판으로 만든 전씨에게 어떤 제재가 있을지 국민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전한길 파동’은 국민의힘의 자업자득이다. 당은 극우·반탄(탄핵반대)·친윤(친윤석열) 인사인 전씨가 지난달 14일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윤 어게인’ 행사에서 본인 스스로 밝히기 전까지 입당 사실을 파악조차 못 하고 있었다. 한동훈 전 대표와 당권 후보로 나선 안철수·조경태 의원 등 극우 정당화를 저지하려는 찬탄파의 비판에도 지도부 방관과 반탄파의 옹호 속에서 전씨는 당을 접수한 양 활개를 치다 결국 합동연설회에서 사달이 났다. 1963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창당한 민주공화당에 뿌리를 둔 전통의 보수 정당이 웅덩이를 흐리는 미꾸라지 한 마리에 쩔쩔매다니 기가 막힐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