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12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전·현직 대통령 부인을 통틀어 수사기관에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출석해 조사받은 데 이어 구속 기로에까지 선 헌정사상 첫 사례다. 김씨는 최후진술에서 “결혼 전의 문제들까지 지금 계속 거론돼 속상하다”며 “잘 판단해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321호 법정에서 김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은 6일 김씨를 처음 소환해 조사한 뒤 이튿날 자본시장법 위반과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각각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된 혐의다.
특검은 영장심사에서 김씨가 첫 대면조사 때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점 등을 설명하며 약 2시간50분간 구속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김씨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때 착용한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과 모조품 두 점을 증거로 제시하며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 목걸이를 김씨에게 건넨 서희건설 측이 자수서와 함께 진품을 임의 제출해 압수했다고 밝혔다. 모조품은 김씨 친오빠의 장모 집 압수수색에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