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가 흔들리고 있다. 12일까지 치른 8월 9경기에서 3승6패로 부진하다. 안정적인 3위로 2위 한화도 추격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말을 들었던 롯데는 이제 4위 SSG에 쫓기는 신세다. 그 가장 큰 원인은 식어버린 방망이다.
롯데가 2025시즌 잘나갔던 원동력은 화끈한 타격이었다. 팀의 평균자책점은 중하위권이었지만 개막 이후 팀 타율은 전체 1위였다. 12일까지 팀 홈런은 55개로 최하위지만 팀 득점권 타율이 0.285로 전체 1위를 달릴 만큼 찬스에 강한 타선이었다.
특히 이런 현상은 7월 들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6월까지 월간 팀 타율이 2할8푼을 웃돌았던 롯데는 7월 들어 월간 타율이 0.257로 전체 7위권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8월 첫 9경기에서는 0.196까지 추락했다. 후반기로 봐도 롯데는 팀 타율 0.238로 리그 최하위다. 8월 불안했던 마운드가 팀 평균자책점 3.19로 전체 3위에 오를 만큼 살아나는 좋은 신호가 있었지만 허약해진 타선이 이를 가려버리고 말았다. 아무리 투수들이 잘 던져도 승리하기 어렵다. 이달 들어 무득점으로 진 ‘영패’만 4번이나 된다. 올 시즌 리그에서 유일하게 4연패가 없는 팀이었던 롯데는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패해 시즌 첫 4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타격감이 좋았던 ‘캡틴’ 전준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뒤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롯데 타선은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빅터 레이예스마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남다른 클러치 능력(득점권 타율 0.385)을 뽐냈던 그는 최근 일주일 동안 단 1타점에 그치고 있을 정도다. 고승민과 윤동희는 부상 여파로 지난 시즌만큼 생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나승엽은 타격 슬럼프 끝에 1군에서 말소됐고, 황성빈은 김태형 감독이 “전혀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며 최근에는 대주자로 기용 중이다.
그나마 기대를 거는 이는 최근 1군에 합류한 노진혁이다. 김 감독은 “팀 장타력이 워낙 떨어지는 상황이라 노진혁이 베테랑답게 하나씩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