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10월부터 확대 [마이머니]

7800곳→9만6000곳 시행
일각 “의료기관 참여 확대를”

올해 10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2단계 확대 시행을 앞두고 디지털 청구 시스템 ‘실손24’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참여하는 병원 등이 적어 실제 청구 활성화를 위해선 참여기관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는 작년 10월부터 병원급 의료기관과 보건소 약 7800곳을 대상으로 우선 제공됐고, 올해 10월25일 개정 보험업법 시행과 함께 의원 및 약국 9만6000여곳까지 확대 제공될 예정이다.



지난 5일 기준 6757개 요양기관(병원 1045개, 보건소 3564개, 의원 861개, 약국 1287개)이 참여 중이다.

실손24는 병원 진료 후 별도 서류 발급 없이 진료기록 데이터를 전산으로 보험사에 전달해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보험개발원이 개발해 제공하며, 현재 가입자 수는 약 172만명에 이른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사단법인 소비자와함께가 실손24 이용자 5116명 및 참여 의료기관 200곳을 대상으로 지난 3월24일∼4월9일 설문한 결과 응답자 88.6%는 기존 청구 방식보다 실손24 청구가 더 편리하다고 답했다. 향후에도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겠다는 응답도 94%에 달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비자들이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 부분은 병원에서 종이서류 발급 없이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는 점(85.6%)이었다. ‘병원 재방문 등 시간·거리적 비용 감소(49.8%)’, ‘소액 보험금의 편리한 청구(40.1%)’ 등을 꼽기도 했다.

의료기관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응답한 의료기관의 66.5%는 환자의 보험 청구서류 발급과 관련된 원무 행정부담이 10~50%까지 감소했다고 답했다. 62%는 실손 24 서비스 확대 시행이 원무 행정부담 및 효율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실손24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계된 의료기관의 참여 확대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실제로 설문 결과를 보면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참여 병원 확대(81.5%)를 최우선 개선사항으로 꼽았다. 미참여 기관의 경우 사진 첨부를 통해 청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목소리도 42.4%에 달했다. 본인인증 절차 완화(10.9%), 회원가입 방식 개선(3.7%)도 언급됐다.

사단법인 소비자와함께는 “수술이나 입원치료 환자의 경우 실손보험금 청구를 위해 수술확인서나 입·퇴원 확인서 같은 별도 서류를 발급받아 보험사에 제출해야 한다”면서 “실손24의 한정된 전송 청구서류(진료비세부내역, 진료비영수증, 처방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금융당국은 실손24 활성화를 위해 의료계와 관련 부처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업계와 유관기관은 청구전산화 참여 기관 및 전자의무기록처리(EMR) 업체에 서버비, 시스템개발비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지원방안 협의과정에서 과도한 수수료 요구 등으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들께서 청구전산화의 편의성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모든 이해당사자의 좀 더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