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곡 '봄비'를 부른 원로 가수 박인수가 18일 폐렴으로 별세했다. 향년 78세.
고인의 유족은 연합뉴스에 "고인이 오랜 기간 알츠하이머 등을 앓아왔다"며 "서울 시내 한 대학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고, 폐렴으로 건강이 악화해 오늘 오전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인은 생전 '한국 최초의 솔(Soul) 가수'로 불리며 '봄비'를 비롯해 다수의 유명한 노래를 남겼지만, 그의 삶은 파란만장했다.
한동안 대중의 기억에 잊혔던 고인은 지난 2012년 4월 KBS 1TV '인간극장'을 통해 근황과 투병 사실이 알려지며 재조명됐다. 특히 1970년대 이혼한 아내 곽복화 씨와 37년 만에 재결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고, 부부 동반으로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그는 당시 건강이 상당 부분 회복되면서 2012년 6월 대중음악계 선후배들의 도움을 받아 서울 마포구 한 재즈클럽에서 컴백 공연을 열었고, 이후 전국 각지에서 여러 차례 무대에 올랐다.
박인수는 늘 무대에서 "이곳 무대까지 오는 게 다소 힘들었지만, 무대에만 서면 저절로 힘이 난다"고 말했다.
활동 재개와 맞물려 2012년 6월 다음 카페에 팬 카페가 개설됐고, 그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전국 각지의 팬들을 만났다.
고인은 그러나 수년 전부터 건강이 악화하면서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고 투병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녹음한 마지막 곡은 2013년 12월 '준비된 만남'으로, 재즈 보컬리스트 겸 작곡가 김준이 만든 노래였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순탄치 않았던 박인수의 삶은 절절한 그의 노래에 고스란히 배어있다"며 "'3단 고음'도 가능했던 그는 솔을 통해 고통과 슬픔을 극복하고 기쁨으로 승화시킨 한국 최초의 솔 가수였다.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온몸으로 노래한 가수로서 대중음악사에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빈소는 서울 영등포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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