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양평 공흥지구 의혹’ 김건희 모친 측근 압수수색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이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김건희씨의 모친 최은순씨 측근을 압수수색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 양평 공흥지구 개발 사건과 관련해 김충식씨의 주거지와 양평 창고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현재 압수물 분석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김충식씨가 피의자로 적시돼 있다고 한다. 김충식씨는 최씨와 동업하며 김씨 일가와 20년 넘게 교류를 이어온 인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김충식씨의 개인 창고는 양평군 강상면 인근 김씨 일가 소유 부지에 있다.

 

경기도 양평군 양평군청에서 특검 관계자들이 사무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양평 공흥지구 개발 의혹은 최씨 가족회사 ESI&D가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사업을 하면서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김건희씨 오빠 진우씨가 실소유한 ESI&D는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양평군 공흥리 일대 2만2411㎡에서 도시 개발사업을 벌이며 350세대 규모 아파트를 지었다. 이때 개발 부담금을 한 푼도 부담하지 않고, 사업 기간도 뒤늦게 소급 연장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최씨와 김진우씨,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 등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김씨와 최씨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혐의의 공범으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같은 달 28일에는 김진우씨를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로 불러 조사했다.

 

김충식씨는 윤석열정부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연결고리라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이번 압수수색은 양평 공흥지구 개발 사건 관련으로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구속 후 세 번째 조사인 지난 21일 김건희씨를 상대로 ‘건진법사 청탁 의혹’에 관해 추궁했다. 김건희씨는 질문 대부분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고 한다. 김건희씨는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 백 등과 함께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