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조현 외교장관 방미는 미리 계획…한·미 회담 최종 점검·조율 목적”

대통령실은 조현 외교부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 일정에 동행하지 않고, 곧바로 미국으로 향한 것과 관련 방미가 미리 계획돼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조 장관의 방미 이유를 묻는 말에 “외교장관은 (이 대통령의) 방미 출발 전에 방미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한·미 정상회담) 직전에 가서 마지막 점검을 하고 조율을 할 계획이 있었고, 그 과정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통상교섭본부장도 성공적 정상회담 위해 점검하는 절차에 있다”고 설명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한일 정상회담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 실장은 조 장관의 방미가 미국의 농축산물 추가 개방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 “농축산물 개방은 그간 한·미가 진행해온 무역교섭 이슈 중 하나”라면서 “진전이 특별히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조 장관이 농축산물 때문에 미국에 갔느냐고 하면 그건 아니다”라고 말하고, “농축산물이 협의가 되고 있다고 한 것은 미국이 (추가 개방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드린 말씀이지 (개방이 불가하다는) 우리 입장은 다르지 않고,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위 실장은 조 장관이 일본을 거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일본에는 특별히 마지막 점검한다거나 조율할 필요가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미국은 경제 통상, 안보 분야 새로운 도전이 있고 안정이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일본과의 정상회담에서 김대중-오부치 선언 수준의 발표가 나올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그렇게 하기엔 준비 기간이 짧았고, 이번에는 약식회담이고 셔틀외교 일환으로 빨리 준비가 됐다”면서 “그런 큰 결과물을 내놓기에는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다음 과제로 둬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다만 한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한·일 관계가 분위기가 좋다”면서 “정부 출범 전에 일본이나 일각에서 걱정이 있었을 수 있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건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 것보다 괜찮다”고 말했다. 

 

한편 위 실장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겠죠. 두 정상이 올 가능성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렇게 되면 회동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미·중 정상회담은 현안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미·중 정상이 서로 (상대국을) 오고 갈 것이냐. 그러기에 여건이 충분치 않다면 제3의 지역이 이야기될 수 있는데 그럼 에이펙이 될 수 있지 않느냐”고 조심스레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