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10월 일본을 국빈 방문해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와 11개 항의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양국이 확고한 선린 우호협력관계를 구축하려면 과거 직시와 상호 이해·신뢰에 기초한 관계 발전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23일 한·일 정상회담 이후 채택된 ‘공동언론발표문’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역대 내각 입장 계승을 표명하며 언급한 공동선언이 바로 이 ‘김대중·오부치 선언’(사진)이다. 오부치 전 총리는 이 선언 2항에서 “일본이 과거 한때 식민지 지배로 인해 한국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주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이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했다”고 밝혔다. 이 선언 합의 당시 한·일은 연 1회 이상 정상회담 실시, 대북정책 공조 등 행동계획도 함께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