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LAFC·33)이 7년간 맡았던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캡틴)에 변화가 생길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축구대표팀에 새로운 캡틴 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손흥민은 2018년 9월 파울루 벤투 전 감독 뜻에 따라 주장 완장을 찼다. 그는 이후 2022 카타르 월드컵과 두 차례(2019·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팀을 이끌었다. 대표팀 선수 중 가장 긴 7년간 주장으로 활약한 손흥민은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게 됐고 기량도 전성기 때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 감독이 주장 교체 가능성을 내비친 건 손흥민 활용도를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주장을 다른 선수에게 맡길 경우 손흥민을 경기 중에 교체 투입하는 ‘조커’로 사용할 때 부담이 덜어진다. 홍 감독이 “손흥민에게 중요한 건 얼마나 오래 뛰느냐가 아니라 언제 어떤 순간에 결정적 역할을 해주느냐다”라며 “손흥민은 그 역할을 충분히 해줄 거라고 본다”고 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내려놓을 경우 누가 차게 될지도 관심이다. 홍 감독은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선 경험과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유력 후보군에 김민재(29·뮌헨)와 황인범(29·페예노르트)이 우선 거론된다. 두 선수 모두 손흥민과 함께 카타르 월드컵과 아시안컵 등 큰 대회에서 주축으로 활약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이 2002 한·일월드컵에서 주장을 맡았을 때 스리백 중심에 서 있었고, 김민재가 대표팀 부주장을 맡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둘 중 김민재에게 다소 무게가 쏠린다.
다만 축구계에서는 홍 감독이 당장 주장을 교체하기보다 최적의 조합과 팀 상황에 맞는 선수를 고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축구계 관계자는 “월드컵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9월 A매치부터 당장 주장을 바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바꾸더라도 그동안 고생한 손흥민을 배려해 팀원들과 충분히 논의하고 소통한 후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