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수상 ‘안전관리상’…市, 참사유족 반발에 취소

2024년 핼러윈 안전대책에 대상
유족 “市 조치에 분노… 사과하라”
오세훈 “아픔 못 헤아려” 고개 숙여

서울시가 주최한 ‘2025년 지역축제 안전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용산구가 대상을 받은 데 대해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반발하자 서울시가 용산구 수상을 전격 취소했다.

서울시는 27일 설명자료를 내고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의 아픔이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용산구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필요 이상의 과도한 홍보를 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용산구가 수상한 ‘대상’에 대해 수상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유족들의 고통과 아픔을 헤아리지 못한 너무도 상식밖의 일이었다”라며 관계자들을 질책한 뒤 즉시 경위를 설명·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시는 22일 지역축제 안전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용산구를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용산구 측은 “2024년 핼러윈 기간 이태원 일대에서 추진한 종합 안전대책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태원 참사 유족은 용산구 수상을 즉각 취소하고 서울시가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성명에서 “서울시는 참사 책임 지자체 용산구에 수여한 지역 축제 안전관리상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 핼러윈 축제는 하나의 현상이고 주최자가 없는 축제이기 때문에 자신은 참사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며 책임을 부정해온 이가 바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최자가 없는 축제에 대한 안전관리 책임을 두고 ‘과거에는 틀렸고 지금은 맞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려면 적어도 이태원 참사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통렬하게 반성이라도 해야 맞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또 “용산구청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역의 관할 지자체”라며 “수상 소식을 듣고 유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이러한 비상식적인 조치에 분노를 표하며 유가족들과 피해자들 앞에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번 경진대회가 자치구 인파 관리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각종 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로, 실무 공무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워크숍 성격이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여전히 이태원 참사에 대해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앞으로 서울시 어디에서도 이태원 참사와 같은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용산구 역시 이날 입장문에서 “유가족과 피해자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수상에 관한 보도자료를 낸 것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