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이후 입 다문 김건희… 윤석열처럼 궐석재판하나 [3대 특검]

특검 첫 공개 소환부터 기소까지

첫 소환 땐 적극 답변… 구속 후 돌변
5차례 조사 모두 진술거부권 행사
향후 재판도 불출석 가능성 제기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 관련 여러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은 29일 김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긴다. 6일 첫 소환조사 후 24일, 12일 구속 후 17일 만이다. 김씨는 구속 후 5차례 조사에서 모두 진술거부권을 행사, 향후 재판에서도 같은 전략을 유지할지 주목된다.

김씨는 6일 전·현직 영부인 중 헌정사 최초로 수사기관에 공개 소환돼 언론 포토라인 앞에 섰다. 김씨는 당시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첫 소환 조사는 오전 10시23분 시작해 밤 8시52분 종료됐다. 특검은 약 1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해 명태균씨 공천개입, 건진법사 청탁,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3가지 혐의를 집중 추궁했고, 김씨 구속영장청구서에 관련 혐의를 담았다.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답변하던 김씨 태도는 7일 구속영장 청구를 기점으로 돌변했다. 법원은 12일 “증거인멸 우려” 사유로 김씨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당시 자신의 변호인들에게 윤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라는 소회를 밝혔다고 한다. 김씨는 구속 직후 서울남부구치소에 수용됐다. 첫 조사 때만 해도 옅은 화장에 검은색 정장을 입고 취재진 앞에 섰던 그는 수갑을 찬 채 지하주차장에서 곧바로 12층 조사실로 향했다. 대부분 조사에서 김씨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14일, 18일, 21일, 25일은 물론 28일 기소 전 마지막 조사에서도 거의 모든 질문에 입을 닫았다.

김씨 구속 후 5차 조사에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한 보완 조사가 진행됐다. 오전 10시14분부터 오후 3시24분까지 이어진 조사에서도 김씨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일부 혐의는 부인했다고 한다. 김씨는 특검 조사를 마치고 서울남부구치소로 복귀했다.

특검은 김씨 구속기한(31일)이 주말인 점을 고려해 29일 그를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이로써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된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특검팀(특검 조은석) 조사를 2차례 받은 뒤 구속됐으며, 이후 김건희 특검 조사에 불응하고 궐석 재판을 받고 있다. 김씨 역시 건강상 이유로 조사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적 있다. 김씨 재판도 궐석으로 진행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