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할 차세대 관광기념품으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혁신 상품들이 대거 선정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2025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기념품 부문 수상작 25점을 최종 발표했다. 올해는 역대 최고인 2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치열한 관심 속에 진행됐다.
31일 발표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상의 영예는 ‘조선왕실 와인마개’가 차지했다. 경복궁 근정전 어좌 위 왕의 모습을 형상화한 이 제품은 독창적인 디자인과 스토리텔링으로 외국인 심사단의 큰 호평을 받았으며, 올해 새롭게 신설된 ‘글로벌 인기상’까지 동시에 수상하며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도 입증했다.
국무총리상은 두 작품이 수상했다. 로컬특화 부문에서는 경주의 전통주 제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교동의 비주 대몽재 1779 전통주’가, 일반 부문에서는 전통 금박 기법을 체험형 상품으로 풀어낸 ‘금박공예 DIY 색칠 키트’가 선정됐다.
혁신상 부문에는 전통 소재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작품들이 주목을 받았다. 해물파전과 김치전의 바삭한 식감을 누룽지로 표현한 ‘전바삭해요’, 전통 한지를 활용한 ‘낭도 한지가죽 카드지갑’ 등은 실용성과 창의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글로벌 인기를 반영하듯, 전통 갓을 모티브로 한 ‘이리오너라 갓 풍경’과 ‘조선의 멋, 갓잔’도 수상작에 포함됐다. 이는 K콘텐츠의 세계적 영향력이 관광기념품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공모전의 또 다른 특징은 3만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이다.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실제 구매와 유통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는 데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민간 후원기관인 현대백화점은 자사 기념품 전문관 ‘더현대프레젠트’ 입점 기회를 제공하고, 상품화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유통 판로 확대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유한순 한국관광공사 쇼핑숙박팀장은 “최근 ‘케데헌’으로 주목받은 흑립 갓끈 볼펜, 단청 키보드 등도 본 공모전의 수상작”이라며, “올해 선정된 기념품들 또한 국내외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