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전한길은 의병, 당 외곽이 맞는 역할…한동훈 보단 전한길에 공천”

“공천 주라면 한동훈 대신 전한길,
전광훈 포함 우파 시민과 연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윤어게인’의 대표주자인 전한길씨와 관련해 “당 외곽에서 의병으로 열심히 싸웠다”며 “그게 전씨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고 역할”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9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당 연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장 대표는 30일 공개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씨를 당직에 기용할 것인지에 대해 “관군인 우리가 국회 안에서 소리를 낼 때 전씨는 당 밖에서 의병으로 그 소리를 증폭하고 적을 막았다”며 “그게 가장 잘 맞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전씨가 지명직 최고위원이 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선을 그은 것이다.

 

장 대표는 ‘한동훈과 전한길 중 (공천을 주라면) 전한길에게 주겠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선 “당심을 어기고 반대로 간 사람과 열심히 당과 함께 싸운 사람 중 후자를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때 한동훈 전 대표에게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28일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에게는 2026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 배지를 달고, 국회 원내에 들어와 세력화해 2028년 다시 한 번 배지 달고, 2030년 대권 도전하는 게 최상의 정치 스케줄이었다”며 “그런데 장 대표가 ‘전한길 공천 주지 한동훈을 왜 줘’라고 한 만큼, 장동혁 체제에선 한 전 대표에게 재보궐 선거 출마 기회가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장 대표는 ‘전광훈 목사와 함께 가느냐’는 질문에는 “국민의힘을 아끼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모든 우파 시민과 연대할 것”이라며 “특정인을 지목해서 ‘가까이 오지 마세요’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이) ‘윤 어게인’이라는 데 동의할 수 없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자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한길씨가 지난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영수 회담’ 제안에 대해선 “얼마든지 만날 것”이라며 “그러나 단순히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자화자찬하면서 밥 먹는 자리에 들러리 서는 건 안 된다. 야당을 협치 대상으로 인정하면서 귀를 열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했다.

 

장 대표는 조경태 의원 등의 출당 여부와 관련해선 “의원 107명이 뭉쳐서 가는 게 최선이지만 원칙 없는 통합은 당에 도움이 안 된다”며 “반복적으로 당론을 어기거나 단일 대오에서 이탈하고 같이 갈 수 없는 분들에 대해선 결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초식 정당이 아니라 야당 역할을 제대로 하는 독한 정당을 만들 것”이라며 “제대로 싸울 줄 아는 의원들만 공천받도록 해야 한다. 공천 시스템부터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