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강자가 사라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춘추전국시대가 찾아왔다. 2025년 LPGA에 예정된 투어 일정 65%를 소화했지만 아직 2승을 거둔 선수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올 시즌 LPGA 투어 우승자가 매 대회 새로운 얼굴로 채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1980년 이후 단일 시즌에 가장 많은 신인이 우승컵을 차지하며 투어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다 우승국인 일본 선수 5명 중 4승을 루키가 챙겼을 정도다.
1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 보스턴 TPC(파72)에서 끝난 LPGA 투어 FM 챔피언십(총상금 410만달러)에서 올 시즌부터 미국 무대에 나선 신인 미란다 왕(26·중국)이 정상에 올랐다. 왕은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4라운드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친 세계랭킹 187위 왕은 지노 티띠꾼(22·태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섰다. 왕은 상금 61만5000달러(약 8억5000만원)를 챙겼다.
이로써 왕은 올 시즌 7번째 신인 우승자가 됐다. 중국 국적 선수가 LPGA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펑산산(36)과 인뤄닝(23)에 이어 왕이 세 번째다. 왕은 “세계랭킹 1위인 티띠꾼과 경쟁하면서 집중력을 유지해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인이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2025시즌의 특징이다. 올 시즌 왕을 포함해 다케다 리오(22·일본)와 잉그리드 린드블라드(25·스웨덴), 로티 워드(21·영국) 등 신인 7명이 첫 시즌부터 우승을 신고했다. 1980년 이후 시즌 최다 신인 우승 타이기록이다. 2009년에도 신인 7명이 LPGA 투어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신인 가운데서는 일본 선수들이 독보적이다. 올해 일본 선수가 거둔 5승 가운데 4승은 신인의 몫이었다. 다케다가 3월 열린 블루베이 LPGA에서 정상을 차지했고,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에서는 야마시타 미유(22)가 트로피를 가져갔다. 또 쌍둥이인 이와이 지사토와 이와이 아키에(이상 23)가 각각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오픈과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LPGA에서 일본은 한국(4승)을 제치고 국가별 최다승을 거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