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대의 청약통장 해지 건수가 전년 대비 10만좌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수도권 아파트의 고분양가 추세와 청약 경쟁률 심화 등이 해지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더불어민주당 윤종군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청약통장(청약저축·주택청약종합저축·청년주택드림 청약통장) 연령별 가입자 수 현황에 따르면 30대의 청약통장 해지 건수는 2023년 65만좌에서 지난해 76만좌로 1년 새 11만좌 늘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해지 건수는 34만좌다.
30대의 청약통장 가입 건수도 2023년 46만좌에서 지난해 63만좌로 늘었으나, 해지 건수보다는 적다. 올해 역시 7월까지 가입은 28만좌로 해지 건수보다 6만좌 적은 수준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의 최근 1년간 ㎡당 평균 분양가격(공급면적 기준)은 올 7월 말 기준 592만7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1% 올랐다. 서울의 경우 ㎡당 평균 분양가는 1374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3% 상승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해지 증가 원인과 관련해 “신혼부부나 출산자에게 특별공급의 상당 비중을 할애하고 있지만, 만혼 영향 등으로 결혼을 하지 않은 20대나 30대 초반 1인 가구의 경우는 서울 등 인기 아파트 당첨이 쉽지는 않다”며 “서울 평균 평당 분양가가 4000만원대를 넘어서면서 가격 부담도 상당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종군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청약통장 해지를 막기 위해 여러 정책을 내놓았지만 비혼, 무자녀 등으로 가점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 있는 청년층을 유인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정부는 청년 주거 안정을 위한 실효성 있는 주택청약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체 청약통장(청약예금·부금 제외) 가입자 수도 2021년 말 기준 2718만좌에서 2022년 2676만좌, 2023년 2597만좌, 지난해 2550만좌 등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부는 “현재 이행 중인 제도 개선의 효과를 면밀히 모니터링함과 동시에 가입자 이탈 방지를 위한 방안을 추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