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대미 수출이 관세 부과 품목의 수출 감소 영향으로 12% 급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한 584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4% 감소한 518억9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대미 수출은 철강·알루미늄 등 품목관세가 부과된 품목을 중심으로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며 수출액이 87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지난달 전체 수출은 견조한 반도체 수요가 주효했다. 서버용 중심으로 메모리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수요도 지속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7.1% 증가, 사상 최대 수출액을 지난 6월 이후 2개월 만에 경신했다.
수출 ‘쌍끌이’ 품목인 자동차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순수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와 중고차 수출이 증가하면서 자동차도 지난해 대비 8.6% 증가해 8월 중 역대 최대 실적인 55억달러를 기록했다. 원래 미국 자동차 시장이 크지만, 관세 여파 및 현지 생산으로 빠진 물량을 유럽연합(EU)이 뒤받치고 있다. 지난달 EU에 판매한 자동차 수출액은 78.9% 증가했다.
다만 품목 다변화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수출에서 반도체와 자동차 의존도가 40% 가까이 되는 만큼 품목 고착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서 무역정책관은 “주력 품목이 잘 나가는 건 좋지만 너무 집중되면 외부 변화에 우리 경제 영향이 심해 다변화하자는 생각은 있다”며 “새 품목을 발굴하고 세계에 팔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R&D 지원부터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