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중국 전승절 80주년을 맞아 북·중·러 정상이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망루에 나란히 올라 결속을 과시하는 장면을 착잡한 심정으로 지켜보게 됐다.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중·소 갈등이 본격 격화되기 이전인 1959년 신중국 건국 10주년 열병식 이래 처음이다. 66년 만의 3자 동석이 상징하는 의미나, 실질적 협의 내용이 동아시아 정세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한다. 북·중, 북·러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받아갈 선물보따리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북한은 북·중·러 밀착이라는 우호적 국제 환경을 이용해 핵·미사일 전력 강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핵 무력을 증강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방중 출발에 앞서 이틀 동안 미사일 생산공장과 미사일 추진체에 사용하는 탄소섬유복합재료 연구소를 차례로 방문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 중임이 공개됐다. 화성-20형으로 명명된 새 ICBM은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5000㎞ 이상인 기존 화성-19형보다 추력을 키워 단탄두에 비해 요격이 어려운 다탄두 ICBM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한다. 중·러가 묵인하는 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과 그 우방국에 치명적 안보 위협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