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대표 ‘재건축 대장주’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약 6000세대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강남 노른자위 땅에 대단지가 공급되면서 주변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는 등 서울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양천구 목동 11단지는 2600여세대 대단지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1일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강남구 은마아파트를 최고 49층, 5893세대 단지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안이 결정된 것은 추진 26년 만이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지은 지 46년 된 서울 강남권을 대표하는 노후 대단지 아파트다. 지은 지 46년이 넘어가면서 주거환경 개선과 안전 확보를 위한 정비사업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재건축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면서 은마아파트는 ‘강남 재건축의 상징’으로 불려왔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결정에 건설업계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번 가결은 시장에 강남 재건축 본격화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공공기여를 통한 신속 승인이라는 구조는 앞으로 다른 재건축 단지에도 적용 가능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주변 지역 가격 강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상황이고, 대출 규제 여파도 있어 단기 거래 활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시 도계위는 같은 날 양천구 목동 11단지에 최고 41층 공동주택 2679세대(공공주택 352세대 포함)를 조성하는 정비계획안을 수정가결했다. 이 구역에는 근린공원을 신설하고, 사회복지시설을 확대 조성해 기반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 안에 목동 14개 단지 모두 정비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최진석 시 주택실장은 “강남권 재건축 사업의 상징적인 프로젝트인 은마아파트의 정비계획 변경 결정은 3가지 키워드가 잘 이뤄진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용적률 완화로 추가 공급되는 공공분양주택은 공급대상과 방법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