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건진에 1억 건네며 공천청탁’ 사업가, 특검 피의자신분 소환조사

2022년 경북도의원·봉화군수 등 공천 청탁 의혹
2일 소환 사업가 김모씨, 혐의 대체로 인정
전성배, 3일 구속 후 네 번째 소환조사
특검, 9일 전성배 구속기한 만료 전 기소할 듯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한 대가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를 수사하는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이 전씨에게 1억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 사업가를 소환했다.

 

3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전날 오후 2시 사업가 김모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씨는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씨에게 박창욱 경북도의원, 박현국 봉화군수 등의 공천을 부탁하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조사에서 이런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진법사’ 전성배씨(왼쪽), 박창욱 경북도의원. 연합뉴스

특검은 같은 날 오전 박 의원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의원은 “전씨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며 혐의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전씨는 지방선거 출마자들로부터 받은 돈이 ‘기도비’였을 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특검팀은 7월 전씨 휴대전화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전씨와 김씨의 2022년 6·1 지방선거 경선 전 문자메시지 내용 등을 토대로 이들의 혐의가 짙다고 보고 있다. 김씨는 전씨에게 2022년 3월28일 봉화군수 경선 후보자였던 박현국씨의 명함을 보내며 “58년 개띠입니다”, 이틀 뒤에는 “하늘님께 이런 청탁을 드려 송구하오나 해량하시옵소서” 같은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6월 지방선거 뒤에는 “고문님의 보살핌으로 봉화 2명도 당선되었습니다. 영주도 당선되었고 경기도가 아쉽지만 대한민국을 제자리로 바꾼 노고에 경하드립니다”라는 감사 인사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전씨의 구속기한이 만료되는 9일 이전에 전씨와 박 의원, 김씨 등을 재판에 넘길 전망이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 전씨를 구속 후 네 번째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전씨는 21일 구속됐다.

 

전씨는 2022년 4∼8월 윤영호(구속기소)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씨 선물용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금품을 수수한 혐의(알선수재) 등도 받는다.

 

전씨는 앞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당내 경선에 출마한 후보자 정모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