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북 청도군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로 작업자 2명이 숨지는 등 크나큰 비극이 벌어졌다. 사고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산업현장의 안전 실태가 얼마나 취약한지 다시금 드러냈다. 정부와 기업은 재해 발생 때마다 대책을 약속했지만, 현장의 위험은 여전히 제대로 통제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산업재해의 약 80%는 ‘휴먼 에러(Human error)’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그러나 사고의 원인을 작업자의 부주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무책임하다. 작업자는 언제나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기 마련이다. 안전수칙과 작업계획을 따르려 해도 현실의 변수가 이를 가로막는다. 때로는 효율과 성과가 안전보다 앞세워지는 환경에 내몰리기도 한다. 잘못된 선택이 사고로 이어졌다고 해도 그것이 ‘사고의 절대적 원인’이라 할 수 없는 이유다.
위험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같다. 산업현장의 위험은 결코 정지돼 있지 않다. 오늘은 안전했지만, 내일은 위험 요인으로 변할 수 있다. 날씨, 기계 상태, 인력 배치 등 수많은 내·외부 요인이 시시각각 변한다. 이러한 이유로 매년 실시하는 위험성 평가만으로 위험을 통제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러므로 현장에서 날마다 이루어지는 ‘툴박스 미팅(TBM)’ 같은 안전 점검이 반드시 작동돼야 한다. 사업주는 작업 전 개인 보호구 착용, 기계 점검은 물론이고 내·외부 환경의 변화가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히 반영해야 한다. 오늘 바람이 부는 경우 이는 환경적 변화 요인이다. 옥외 작업인 경우 바람이 위험으로 새롭게 다가온 것이다. 이러한 변화 요인에 학문적 의미를 둘 필요가 없으며 작업에 실제로 미치는 작동성에 중점을 두는 게 중요하다.
김인성 호서대 안전행정공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