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에는 20대가 서울을 중심으로 결혼과 출산을 하는 것이 주류였다면, 2020년대에는 30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결혼과 출산을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결혼과 출산의 연령이 높아지는 것이 저출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비치지만, 서울에서 점차 벗어나는 현실도 원인의 하나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높은 집값과 취업난으로 청년세대가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이 출생아 수가 3분의 1로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의 혼인·출생 변화’에 따르면 시도별 혼인 구성비는 1995년까지만 해도 서울(24.7%)과 경기(18.0%), 경남(8.5%) 순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출생아 수가 많은 지역을 봐도 서울과 경기, 경남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2024년에는 경기(28.2%)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서울(19.1%)과 인천(5.9%)이 뒤를 이었다. 출생아 수가 많은 지역 역시 경기, 서울, 인천 순이었다. 이는 서울의 인구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인 상황에서 결혼과 출산을 하는 지역이 서울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혼인건수로 봐도 30년 전에는 서울이 9만8525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경기가 6만2629건으로 서울(4만2471건)을 제쳤다.
특히 출생아 수의 감소폭은 서울과 광역시에서 두드러졌다. 서울의 경우 30년 전보다 75% 감소했다. 부산(-75.2%), 대구(-73.9%), 광주(-73.7%)도 감소폭이 컸다. 반면 경기 지역은 49.7% 줄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았다.
결과적으로 출생아 수는 1995년 71만5000명에서 지난해 23만8000명으로 30년간 66.7% 급감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1995년 1.63명에서 2024년 0.75명으로 54.2% 줄었다. 평균 초혼 연령은 1995년 남자 28.4세, 여자 25.3세에서 지난해 남자 33.9세, 여자 31.6세로 높아졌다. 결혼이 늦어져 출산 연령도 높아지면서 저출생 문제로 이어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