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취임 후 처음 한국노총·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 위원장을 만났다. 현직 대통령이 양대 노총 대표를 만나는 건 5년 6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사회안전망 문제, 고용 안정성과 유연성 문제에 대해 터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산업재해, 임금체불과 같은 문제들은 친기업, 친노동으로 바라볼 일이 아니다”며 “제가 편이 어디 있겠느냐”고도 했다. ‘새는 양 날개로 난다’는 말처럼 기업과 노동 모두 중요시하는 이 대통령 인식은 틀린 게 없다.
하지만 산업 현장은 딴판이다. 정부가 경영계 반대에도 ‘노란봉투법(노동조합 2·3조 개정안)’을 공포하자 이를 틈타 자동차·조선·철강 등 주력산업에서 ‘추투(秋鬪)’가 번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그제부터 7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정년연장과 함께 신사업까지 알려 달라고 요구했다. 한국GM 노조도 이달 초 파업을 벌였는데 회사 측은 소형 전기차 사업을 전격 취소했다. GM 측이 사업 축소에 이어 한국 철수의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HD 현대중공업 노조도 한·미 조선 협력사업인 ‘마스가’ 프로젝트를 위한 계열사 합병 등에 반대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하청 노조의 원청 교섭요구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정부의 친노조 법안과 정책이 파업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오죽하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기업들은 당장 내년도 단체교섭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