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율 하락세 막아라' 연일 급수 지원…강릉 재난선포 9일째

헬기·함정·소방차 등 총출동…단수 현실화에 시민 불편 가중
생활용수 87% 공급 오봉저수지 저수율 12.6%…0.3%포인트 줄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재난 선포 9일째인 7일 강릉에서 저수율 하락세를 막기 위한 급수 지원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에 따르면 이날 헬기, 해경·해군 함정, 소방차 등을 총동원해 2만9천793t의 물을 오봉저수지와 홍제 정수장 등에 공급한다.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는 7일 강원 강릉의 한 하천에서 살수차들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운반급수를 위해 줄지어 취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릉시민 18만명이 사용하는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을 막기 위한 원수 운반급수에는 군부대 차량 400대와 해군·해경 함정 2대, 육군 헬기 5대, 지자체·민간 장비 45대가 투입된다.



다만 이날 오전까지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일대에 5㎜ 비가 예보돼 헬기는 기상 상황이 호전되는 오후께 투입될 예정이다.

도와 시는 홍제 정수장 정수 운반급수를 위해 소방차 81대와 지자체 등 장비 4대도 동원한다.

 

지난 6일 강원 강릉시 안인항 화력발전소 하역부두에서 군수지원함 대청함 승조원을 비롯한 해군 장병들이 이동식 저수조에 청수를 공급하고 있다. 해군은 강릉지역 가뭄 해소를 위해 군수지원함 대청함(AOE-Ⅰ, 4200톤급)을 투입해 긴급 급수지원에 나섰다. 해군 제공

앞서 전날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3만t 가까운 물을 쏟아부었지만, 저수율 하락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강릉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12.6%(평년 71.2%)로 전날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오봉저수지는 최악의 가뭄 사태로 저수율이 하루평균 0.3∼0.4%씩 하락하고 있다.

이에 전날 저수율 감소를 막기 위해 저수조 100t 이상을 보유한 공동주택 113곳(4만5천여 세대)과 대형 숙박시설 10곳, 공공기관 1곳 등 124곳의 급수제한이 시작된 가운데 일부 세대에서 단수 사태가 빚어지면서 시민 불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는 저수조 내 물이 2∼3일 후 고갈되면 급수차를 동원해 운반 급수하기 때문에 당장 단수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으나, 제한 급수 첫날부터 단수가 현실화한 상황이다.

시는 저수율 10% 미만까지 떨어질 경우 홍제 정수장 급수 전 지역(계량기 5만3천485개)을 대상으로 제한 급수를 할 예정이다.

1단계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물 사용을 제한하는 시간제를, 2단계는 격일제를 시행된다.

시는 주문진읍·왕산면·연곡면을 제외한 모든 시민에게 1인당 12리터(ℓ)씩 생수를 배부하고 있다.

전날 기준 생수 496만9천개가 입고됐으며, 125만9천개를 나눠주고 371만개가 남아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