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치러지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한 학생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이 과학탐구가 아닌 사탐 과목을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이 올해 수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11월13일 시행되는 2026학년도 수능에 총 55만4174명이 지원했다. 전년(52만2670명)보다 3만1504명(6.0%) 증가한 규모다.
응시생 증가를 이끈 것은 고3이다. 재학생 응시자는 전년보다 3만1120명(9.1%) 증가한 37만1897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고3은 ‘황금돼지띠’라 불리는 2007년생이어서 출생아가 예년보다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체 응시자 중 차지하는 비율도 2025학년도 65.2%에서 2026학년도 67.1%로 올랐다. 검정고시 등 응시자도 2만2355명으로 전년보다 2246명(11.2%) 늘며 1995학년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응시자 중 비율은 4.0%로, 10년 전(2.0%)의 두배에 달했다. 입시업계는 고등학교를 그만둔 뒤 수능을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수험생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수능의 가장 큰 특징은 사탐 응시자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탐구영역 지원자 중 사회 과목 선택자는 61.0%(32만4405명)로 전년(51.8%)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늘었고, 사회·과학 각 1과목을 선택한 지원자도 10.3%에서 16.3%(8만6854명)로 뛰었다. 전체 응시자 10명 중 8명가량(77.3%)은 사회 과목을 1과목 이상 선택한 것으로, 2018년 사탐 9과목 체제 도입 후 최고치다.
반면 과탐 과목만 선택한 수험생은 22.7%(12만692명)로, 전년(37.9%)보다 15.2%포인트 급감했다. 2년 전(47.8%)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규모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대학 이공계열 학과들은 과탐을 응시해야 지원할 수 있다는 조건을 걸었지만, 최근 이런 제한이 사라지면서 이공계열 진학을 고려하는 수험생도 학습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탐을 선택하는 추세다.
이 같은 사탐런 현상은 올해 대입의 변수로 꼽힌다. 종로학원은 사탐 응시생이 급증해 1·2등급 수험생이 전년보다 1만6000명가량 늘고, 과탐 1·2등급은 1만2300명가량 줄 것으로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 고득점자가 속출해 수시에서 수능 최저기준 충족 인원이 늘어나는 ‘고득점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내신 변수가 커질 수 있다”며 “과탐에선 최상위권 학생들마저 수능 최저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의대 등 상위권 수험생이 가는 대학 이공계열 학과 중 상당수가 과탐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줘 입시업계는 과탐 응시생에 상위권 수험생이 많이 포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수학에서도 이공계열의 선택과목 지정 폐지 대학이 늘면서 주로 인문계열 진학자가 선택하던 ‘확률과통계’ 선택 비율이 지난해 47.3%에서 올해 57.1%까지 올랐다. 반면 ‘미적분’은 49.5%에서 39.9%로, ‘기하’는 3.2%에서 3.0%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