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어제 청년들이 일자리도 찾지 않고 일할 의사도 없는 이른바 ‘쉬었음’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사전에 맞춤형 고용정보를 안내하기 위해 고졸·군 장병 등도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와 연결하는 ‘일자리 첫걸음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동의를 받고 수집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장기 미취업 위험군을 선별하고, 범부처가 지원하는 일자리 사업에 연 15만명을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노동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 추진방안을 발표했는데, 역대 최대 수준인 40만명대로 불어난 쉬었음 청년(15∼29세)을 구제하기 위한 근본 대책으로는 미흡해 보인다.
청년들이 일할 의지를 잃고 경제활동을 포기한 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탓이다. 기업들이 경력직 위주로 채용에 나서고 단순·반복 업무는 인공지능(AI)이나 고령층으로 대체한 여파이기도 하다. 통계청의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6만6000명 늘었지만, 청년층은 외려 21만9000명 줄었다. 대신 60세 이상은 40만1000명 늘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0.1%포인트 상승한 63.3%였으나, 청년층은 1.6%포인트 떨어진 45.1%에 그치면서 16개월 연속 하락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신규 채용을 꺼리는 것은 한번 정직원으로 채용하면 사실상 해고가 불가능한 고용구조와 무관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