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심해진 ‘슬램덩크 성지’ 관광 공해…가마쿠라시 대책 모색

인기 일본 만화 ‘슬램덩크’의 성지 인증샷을 찍기 위해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한 문제가 더욱 심해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 시당국이 대책 모색에 나섰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1일 전했다.

 

도쿄에서 전철로 약 1시간30분이면 갈 수 있는 가마쿠라는 인구 약 17만명이 사는 조용한 해안가 마을이다. 대불과 에노시마 등으로 유명한데,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큰 인기를 끌면서 관광객이 더 늘었다. 지난해에는 연간 1594만명이 찾았을 정도.

코코마에역 앞 바닷가. 세계일보 자료사진

관광공해(오버투어리즘) 문제가 날로 심해지는 곳은 가마쿠라코코마에(鎌倉高校前)역 앞 철길 건널목. 뒤쪽으로 사가미만 바다가 펼쳐진 경치 좋은 곳으로 에노시마 전철(에노덴)이 통과할 때면 인증샷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는다. 슬램덩크 주인공 강백호가 어깨에 가방을 메고 열차가 통과하기를 기다리는 애니메이션판 오프닝 속 장면을 똑같이 연출하기 위해 너도 나도 차도에 난입하기 때문이다.

 

가마쿠라시는 안전 확보를 위해 에노덴 측과 협력해 2017년부터 이곳에 경비원을 배치했다. 지난해부터는 1명을 늘려 총 2명이 관광객을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차를 타고 와 일시 정차한 뒤 사진을 찍고 가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 일방통행 길이어서 뒤따르던 차들이 연신 경적을 울리는 소음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마쓰오 다카시 가마쿠라 시장은 지난달 말 현지사 등과 가진 간담회에서 “흰색 번호판이 달린 자가용으로 불법 택시 영업을 하는 ‘시로타쿠’나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승합차량의 일시 정지가 교통 방해가 되고 있다”며 “최근 몇 개월 사이 국면이 바뀌어 버렸다”고 토로했다.

 

마쓰오 시장은 “주의를 주면 오히려 위협을 받는 상황이 되고 있다. 지역 주민과의 갈등도 매우 감정적이 돼 버렸다”며 강력한 대책 필요성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