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당시 만 17세였던 김제덕(예천군청)이 한국 양궁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제 막 중학생 티를 벗은 김제덕은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태극마크를 달았고 도쿄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에도 김제덕은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선배들과 함께 수많은 메달을 합작했다. 하지만 김제덕에겐 아쉬운 게 하나 있었다. 바로 스스로 힘으로 입상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형들과 힘을 합쳐 경쟁하는 단체전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지만 혼자 싸워야 하는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리기만 한 줄 알았던 김제덕이 형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한 대회에서 나홀로 시상대에 올라섰다.
김제덕은 광주 5·18 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7일째인 11일 리커브 남자 개인전 3위 결정전에서 마테오 보르사니(이탈리아)를 7-3(29-29 30-29 28-27 28-30 29-28)으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김제덕은 메이저대회에서 처음으로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제덕은 이 대회 혼성 단체전과 남자 단체전, 2021 양크턴·2023 베를린 세계양궁선수권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개인전에서 입상하지는 못했다.
이번 메달은 형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룬 쾌거였다. 김우진(청주시청)은 32강에서 조기 탈락했고, 고열에 시달렸던 이우석(코오롱)은 16강에서 짐을 쌌다. 8강부터 홀로 남았던 김제덕은 여기에서 당즈준(대만)을 7-1(29-27 30-30 29-28 29-27)로 제압했다. 준결승전에서 안드레스 테미뇨(스페인)에게 4-6(29-29 28-29 28-28 30-29 29-30)으로 져 3위 결정전으로 밀린 김제덕은 한국 양궁 자존심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