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외국인 증권투자 순유출 전환…주요국 주가 ‘상승세’

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이 4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강화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주가는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중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주식자금이 1억8000만달러 유입, 채권자금이 7억7000만달러 빠져나가며 6억달러 순유출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순유출 전환은 지난 4월(-17억달러) 이후 넉 달 만이다.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장중 전 거래일 대비 42.38포인트(1.27%) 상승한 3,386.58을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개장하자마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장중 거듭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스1

주식자금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 매도가 이뤄지면서 지난 7월(24억4000만달러)보다 유입 규모가 크게 줄었다. 다만 매수 우위는 4개월째 유지했다. 

 

채권자금은 지난 7월 24억달러 유입에서 지난달 유출 전환했다. 차익거래유인(3개월물, 월평균)이 △6월 0.54%포인트 △7월 0.26%포인트 △8월 0.14%포인트로 감소했다. 

 

지난달 미국 국채금리는 취업·소비지표 부진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며 큰 폭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7월 말 4.37%에서 지난 10일 4.05%까지 약 한 달간 0.32%포인트 떨어졌다. 

 

자료=한국은행

반면 주요 선진국 및 신흥국 주가는 같은 기간 두루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6.7%), 중국 SHCOMP(+6.7%), 대만 TAIEX(+7.0%), 브라질 BOVESPA(+7.0%)가 큰 폭 상승한 가운데 미국 S&P500(+3.0%), 한국 코스피(+2.1%)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선진국 중에서는 서비스업 지표가 예상치를 밑돈 독일 DAX(-1.8%)만 같은 기간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증시는 부진한 고용지표 등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 기대,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개선 및 알파벳의 크롬 강재매각 등이 법원에서 기각되며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 등이 영향을 미쳐 상승한 것으로 보고서는 짚었다. 

 

일본은 미국과의 무역협정 완료, 브라질은 미국 관세조치에 대응한 세제 지원 정책 등이 제시되며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