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위한 도시’는 지금까지 성과이자 앞으로의 다짐입니다. 시민 삶이 나아지고, 내일이 더 밝아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민선 8기 경기 광주시를 이끄는 방세환 시장은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다. 광주에서 초·중·고를 다닌 ‘토박이’로 경안천시민연대·팔당호수질정책협의회 사무국장, 시 아마추어복싱연맹 회장, 시의원 등을 거쳐 도시 최고 경영자에 올랐다.
이런 방 시장은 14일 “창의적 아이디어는 시정 발전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집무실 책상 맞은편에는 소상공인 지원·해외시장 개척 등 시정 현황을 빼곡히 담은 대형 모니터가, 창가에는 내년 개최하는 도민체전의 경기장 현황판이 놓여 있었다.
그동안 성과로는 △역세권 복합개발·송정동 도시재생 사업 △892억원 규모 곤지암 바이오가스화 시설 조성 △수서~광주 복선전철 사업 △국내 최초 세계관악콘퍼런스 개최 △2026~2027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 등을 꼽았다.
다음 달 18일 개막하는 나흘간의 ‘2025 대한민국 산림박람회’도 기대를 모은다. 곤지암 도자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박람회에는 50여개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이 참여해 20만명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방 시장과의 일문일답.
―광주시는 자연보전권역, 상수원보호구역 등 중첩 규제로 산업단지 조성이 쉽지 않다. 기업 유치와 육성을 이어가는 비결은 무엇인가.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에 의존하기보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길을 찾는 데 주력해 왔다. 규제의 벽에 가로막혀 있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면서 개별 입지 기업을 중심으로 맞춤형 지원을 펼쳤다. 공장설립 인허가부터 사후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원클릭 민원센터’, 중소기업 경영 자금을 포함한 241억원 규모의 기업지원 예산, 국비 확보를 통한 기반시설 개선과 안전진단 지원 등이다. 아울러 폐천부지 활용이나 가설건축물 설치기준 완화 등 규제를 현실적으로 풀어내는 해법을 제시하면서 기업들이 실제로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규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기업 정책의 핵심 동력이자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전략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인가.
“광주시는 규제 속에서도 가능성을 찾아내는 ‘틈새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광주역세권에 지식산업센터를 조성 중이며 이를 거점으로 반도체·소프트웨어 개발, 연구·개발(R&D)센터 등 첨단산업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바이오산업 등 규제에 비교적 자유로운 업종에 집중해 지역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려 한다. 차세대 경영인 육성 사업, 기업 맞춤형 컨설팅과 온라인 판로 지원 등 지속가능한 기업 성장 기반을 마련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청년들이 광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 시민과 기업이 공생하는 지역경제 모델을 만들겠다.”
―최근 버스노선 개편, 학생 전용 통학버스, 도로·철도망 확충 등 교통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잠실~광주~청주공항 광역급행철도’ 추진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민선 8기 교통정책의 방향은 명확했다. 단순히 버스 몇 대 늘리고 도로 몇 개 확장하는 수준이 아니라 시민들의 일상 속 불편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는 교통복지 중심의 도시를 만드는 데 무게를 뒀다. 버스노선 대개편과 똑버스·광역콜버스 확대, 학생 전용 통학버스 도입은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이끌어냈다. 대규모 공영주차장, 스마트 횡단보도, 도로망 확충 등은 안전성과 편의성을 함께 고려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잠실~광주~청주공항 광역급행철도’ 민자 적격성 조사를 공식 의뢰하면서 광주 교통의 전환점도 열렸다. 노선이 현실화하면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지역 균형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교통을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삶의 질과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으로 보고, 광역철도와 도로망 확충을 비롯해 생활권별 맞춤형 교통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
―올해 남한산성문화제가 30주년을 맞았다.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가.
“19∼21일 남한산성 도립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남한산성문화제는 시민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단순히 축제가 오래 이어진 것을 넘어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을 기반으로 우리 역사와 문화를 지켜내고 발전시켜 온 과정이 축제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번 축제에선 ‘천년의 바람을 지나, 다시 깨어나는 남한산성문화제 시간의 성벽’이라는 주제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무대를 준비했다. 개막 공연부터 퍼레이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연과 체험, 역사캠프 등 남한산성에서만 누릴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담았다. 시민에게는 역사적 자부심을 되새기고 공동체가 어우러지는 시간이, 방문객에게는 광주시와 남한산성의 매력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목재 친화도시 도약”… 10월 18일 산림박람회 ‘팡파르’
다음 달 18∼21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 도자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2025 대한민국 산림박람회’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시는 단순한 전시·체험의 장을 넘어 산림 정책 대전환의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지난해 광주시가 국내 처음으로 개최한 ‘WASBE 세계관악콘퍼런스’에 이어 국내 최대 산림·임업 행사를 유치하며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시 최초로 ‘2026~2027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를 연다. 시는 잇따른 대규모 행사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 시 관계자는 “산림박람회 개최만 100억원 이상의 부가가치와 2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람회에는 50여개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이 참여해 2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는 산림청이 주최하고 경기도와 광주시가 주관한다. 국립산림과학원, 다양한 산림·목재 단체가 참여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진다.
기치는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도시’ 실현이다. ‘자연과 사람, 오늘과 내일을 연결하는 산의 이야기’라는 주제처럼 산림의 가치가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에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하도록 꾸며진다. 주제 전시관과 임산물·목제품 전시관, 산림정책·복지·휴양 홍보관 등이 들어선다. 숲 체험, 세미나, 목공 프로그램, 공연, 청년 버스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앞서 광주시는 올해 16회를 맞이한 박람회 개최를 위해 공모에 참여했다. 산림청은 시가 목재산업 정책과 산림체험 프로그램을 제안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전 대규모 행사 개최 경험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시는 지난 7월 열린 착수보고회에선 산림청·경기도·국립산림과학원·목재문화진흥회·산림조합 등과 박람회 추진 방향과 구성 등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방세환 시장은 “올해 광주에서 열리는 산림박람회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시가 ‘목재 친화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되도록 하겠다”며 “산림의 가치와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도심 속 숲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