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사진) 국민통합위원장이 15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더불어민주당 논리로 집권했지만 국정운영은 그 집권 논리로만 할 수 없다”며 ‘통합의 리더십’을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말(馬) 위에서 천하를 얻었다고 해서 말 위에서 통치할 수는 없다’는 사마천 ‘사기’ 열전을 인용해 “이제는 말 위에서 내려 전체 국민을 아우르고 함께 가는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공존과 번영을 위해 함께 가는 것이 통합”이라며 “현 정부를 지지하지 않더라도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작년 말 무참히 무너져 내린 헌법의 기본가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 국민통합의 또 다른 과제”라면서 “헌법 정신을 통해 공동체적 연대를 회복하고 사회 갈등을 치유함으로써 공통의 가치와 규범을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사회 구성원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정부 법제처장 출신인 이 위원장은 헌법 전문가이자 중도 보수 인사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 위원장을 포함해 최교진 교육부 장관,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 등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했다. 앞서 교육부, 여가부 장관 후보자 낙마로 인해 장기화했던 이재명정부 1기 내각 구성이 이날 임명장 수여식으로 이 대통령 취임 104일 만에 완료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임명안을 재가한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에게도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진애 국가건축정책위원장, 김호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도 함께 위촉장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장관들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잘 부탁드린다. 축하한다”고 인사한 뒤 배우자를 포함한 가족에게도 꽃다발을 선물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어머니와 시어머니를 데리고 참석한 원 장관에게 “어머니와 똑같이 생기셔서 어머니가 누구신지 누가 봐도 알겠다”고 농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