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보통명사 수준이 되어 버린 통칭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열풍이 지구촌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날마다 관련 미디어 통계를 갈아치우고 있으니, 이 정도이면 ‘신드롬’이다. 메인 테마곡 ‘골든’을 필두로 영화에 나오는 다양한 한국 문화 콘텐츠들이 새롭게 조명되고 어우러져, K팝 팬덤의 발길을 서울로 이끌고 있다. 최근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강타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데헌’이 몰고 온 후폭풍의 단면들이다.
‘케데헌’에 배경으로 나오는 서울의 상징이자 대표적인 관광지 ‘남산’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남산은 순식간에 ‘케데헌의 성지’로 부상했다. 서울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이 남산타워를 주목하며 남산타워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늘었고, 그 결과 서울의 남산은 더 이상 우리만의 남산이 아니게 됐다. 남산은 이제 서울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관광지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관광지이자 서울 최고의 관광자원이 됐음을 의미한다.
서울관광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고자 힘써온 관광업계에서는 ‘케데헌’ 열풍으로 만들어진 둘도 없는 조건 앞에서 남산의 진입장벽이 가장 아쉬울 수밖에 없다. 남산 이동과 이용의 편의성 확보를 위해 추진되던 곤돌라 조성사업은 법적 갈등 탓에 착공하자마자 중단돼 벌써 1년이 넘도록 멈춰 선 상태다. 남산에 오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선뜻 남산을 추천하기 어렵다. 곤돌라 착공 소식에 들뜬 마음으로 조기 완공만 기다렸던 입장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현실이기에 더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박정록 서울시관광협회 상근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