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시(Fixie) 자전거는 변속기나 브레이크 없이 하나의 기어만 사용해 축과 톱니가 고정된 기어 자전거(Fixed Gear Bike)의 줄임말이다. 원래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수용이었지만, 몇 년 전부터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페달을 앞으로 밟으면 앞으로 나아가고, 뒤로 밟으면 뒤로 간다. 시속 60㎞까지 달리는데, 제동거리가 일반 자전거보다 4~5배 길어 돌발상황에서 곧바로 멈추기 어렵다. 픽시 자전거를 소유한 학생 5명 중 2명 이상이 브레이크를 임의로 제거한 채 탄다고 한다.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에서 픽시 자전거를 타던 한 중학생이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늦추지 못하고 에어컨 실외기에 부딪혀 사망했다. 이달 19일에는 대전에서 픽시 자전거를 타던 중학생이 택시와 부딪쳐 부상을 당하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5571건의 자전거 교통사고로 75명이 숨지고 6085명이 다쳤다. 연령별 부상·사망자는 18세 미만이 1461건(26.2%)으로 가장 많은데, 경찰은 픽시 자전거로 인한 사고가 적지 않다고 추정하고 있다. 픽시 자전거가 ‘도로 위 폭탄’ ‘거리의 무법자’로 불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