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국민의힘에 “협조 안 해주면 다 들고 간다” 3차 압색 시도

여의도 중앙당사 3차 압수수색 시도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18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진입해 당원명부 압수수색을 재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두 차례 압수수색 시도가 무산된 이후 3번째 시도다. 국민의힘이 당원명부 전체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특검팀과의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채희만 부장검사 등 김건희 특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통일교 집단 당원가입 의혹’ 과 관련해 당원명부 3차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특검팀은 “통일교인의 당원 가입 여부 자료를 임의제출받기 위해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당사에 도착해 국민의힘 측 변호인 입회를 위해 1층에서 대기하던 특검팀은 “10분 내로 온다더니 (변호인이) 언제 오느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우리가 이런 거로 거짓말하겠나”고 맞섰다. 

 

국민의힘 측 변호인이 도착해서도 특검과 공방이 오갔다. 특검팀은 “영장을 (취재진이 있는) 여기서 보실 거냐. 영장 범죄사실 안에 민감한 내용이 많다. 송금받은 분들 명단이 다 있다”며 “당대표한테까지 보고하라 했는데 사무총장님이 제대로 보고 안 하신 거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변호인이 “법적으로 (당사) 출입 권한이 저한테 없다”고 하자 특검팀은 “협조 안 해주면 (당원명부) 다 들고 가겠다. 다 들고 간다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건희 특검은 통일교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직적으로 교인을 입당시켜 특정 후보를 밀어주려 했다고 의심하며 당원명부 압수수색에 나선 상태다. 국민의힘은 특검이 500만명에 달하는 당원명부 전체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에 응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의원 전원에게 “당원명부 수호를 위해 중앙당사 1층으로 모여달라”는 집결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