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사망자 10명 중 2명은 '폐암'이 원인이다. 전체 암 중 폐암의 사망률이 가장 높다. 폐암의 주 원인은 흡연으로 알려졌지만, 비흡연자라고 해서 안심은 금물이다. 실제 국내 폐암 환자의 약 40%가 비흡연자다. 국내 여성 폐암 환자의 88% 가량이 비흡연자라는 통계도 있다. 이에 정부는 국민 폐 건강 관리에 나섰다. 내년부터 56살, 66살 국민은 국가건강검진에서 폐기능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18일 올해 제1차 국가건강검진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폐기능 검사 신규 도입방안’을 심의·의결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주요 호흡기 만성질환의 일종이다. 유병률은 12%로 높지만, 질병에 대한 인지도가 2.3%로 낮고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다. 이 때문에 조기발견을 위해 국가검진항목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았다.
이날 의결로 내년부터는 56세와 66세 국민이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때 폐기능 검사를 함께 받을 수 있다.
복지부는 이를 통해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금연서비스와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 사후관리 체계와 연계해 중증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위원회에선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나와 의료기관 진료 시 본인부담금을 면제하는 항목에 이상지질혈증 진찰료와 당뇨병 의심 환자의 당화혈색소 검사를 추가하는 내용도 의결됐다.
현재는 건강검진 결과 고혈압, 당뇨, 폐결핵, C형간염, 우울증, 조기 정신증이 의심될 경우 검진 후 첫 의료기관에 방문 시 진찰료와 검사비 등 본인부담금이 면제되고 있다.
앞으로는 건강검진에서 이상지질혈증이 의심된다는 결과를 받고 의료기관에 방문하면 진찰료 본인부담금이 면제된다.
당뇨병이 의심될 경우 지금은 최초 진료 시 진찰료와 공복혈당 검사에 대한 본인부담금이 면제되나, 앞으로는 당화혈색소 검사도 본인 부담금 없이 받을 수 있다.
한편 이날 위원회에서 정부는 내년에 수립할 제4차 국가건강검진 종합계획에서 근거 기반의 건강검진 제도 개편, 생애주기별 검진 강화, 사후관리 강화 등을 주요 추진과제로 삼겠다고 보고했다. 복지부는 내년 상반기 국가건강검진위원회에서 종합계획을 확정한 후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 항목 중 의학적·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검사 효과성이 낮다고 확인된 흉부 방사선 검사 개편방안에 대해서는 오는 11월 제2차 국가건강검진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국가건강검진위원회에서 결정된 사안은 올해 하반기 후속 작업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