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22일 미국 뉴욕 순방길에 오른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에 앞서 이번 유엔총회를 계기로 국제사회에 한국의 귀환을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다자외교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2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통해 △돌아온 민주주의 한국의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위상 제고 △민생경제 중심 국정기조를 국제적 차원에서 구현 △국익 중심 실용외교 가속화 3가지 성과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이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22일부터 26일까지 3박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순방 첫날인 22일(현지시간)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 의장 겸 다국적 자산운용사 블랙록 회장과 면담을 갖고 인공지능(AI) 및 에너지 전환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어 미국 상·하원 의원단을 접견하고 동포간담회를 연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후에는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대화와 협력을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후 이 대통령은 미국 오피니언 리더들과 만찬을 함께한다.
24일에는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안보리 공개토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토의 주제는 ‘AI와 국제 평화·안보’다. 이 대통령은 ‘모두의 AI’라는 기조 아래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 번영을 위한 공동 대응 논의를 주도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25일 월가에서 한·미 양국 경제·금융 인사들이 참석하는 대한민국 투자 서밋 행사에 참석해 이재명정부의 경제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예정이다.
순방 기간 별도의 한·미 정상회담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최근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졌고 다음 달 에이펙을 계기로도 회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