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신혼부부 집 사라진다…서울 6억 이하 아파트 급감

10년 새 비중 80%→15%…강남·마용성선 사실상 전무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최근 10년 사이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6억 원 이하 주택 비중이 80%에서 15%대로 줄어들며 청년·신혼부부의 ‘첫 집 마련’ 기회가 크게 축소되고 있다. 뉴스1

 

서울에서 6억 원 이하 아파트 매매 비중이 10년 만에 80%에서 10%대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과 신혼부부의 첫 내 집 마련 수단이 사실상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부동산 플랫폼 집토스가 2015년부터 올해 9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를 분석한 결과, 6억 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2015년 80.5%에서 올해 15.8%로 줄었다. 같은 기간 9억~15억 원 아파트 비중은 5.6%에서 33.3%로 6배 늘었고, 15억 원 초과 아파트 비중도 1.4%에서 27.3%까지 확대됐다.

 

신혼부부의 최소 주거 기준인 전용 50㎡ 이상으로 조건을 좁히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6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2015년 78%에서 올해 9.2%로 급감했다. 특히 강남 3구와 마포·용산·성동 등 ‘마용성’ 지역에서는 이 가격대 아파트 거래가 1% 미만에 불과했다. 성동구만 해도 2015년 당시 전용 50㎡ 이상 거래의 80%가 6억 원 이하였지만, 현재는 사실상 전무하다.

 

서울 주요 지역 상당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동작구(1.1%), 영등포구(1.2%), 동대문구(5.0%) 등 13개 구에서는 6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5%를 밑돌았다. 반면 도봉구(60.3%), 금천구(50.5%), 강북구(34.7%), 노원구(32.7%), 중랑구(32.6%) 등 외곽 5개 구에서만 30% 이상을 유지했다.

 

‘6억 원 이하’ 주택은 청년·신혼부부가 주로 활용하는 보금자리론 대출 요건에 해당한다. 그러나 서울 시장에서 이 대출로 접근 가능한 아파트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단순한 집값 상승을 넘어 청년 세대가 서울에서 생애 최초로 집을 살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이 사라지고 있다”며 “청년과 신혼부부가 실제로 접근할 수 있는 주택 공급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