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日자민 총재選 …'결선투표' 노린 움직임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의 후임을 가리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막이 오른 가운데, 후보가 5명으로 확정되면서 '결선투표' 전략을 그리는 움직임도 나온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표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23일 요미우리신문은 이같이 분석하고 이번 결선투표에서도 파벌 등 힘겨루기가 치열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민당은 총재 선거 1차투표에서 과반수 표를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1위와 2위가 결선투표에 진출하게 된다.

 

당칙인 총재선거공선규정에 따르면 1차투표는 중의원(하원)·참의원(상원) 의원이 1인 1표를 가지는 국회의원 표와 전국의 당원·당우 투표로 배분을 결정하는 당원·당우표를 합산해 실시된다. 국회의원 295표, 당원·당우표를 295표로 환산해 총 590표로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1차투표는 당원·당우표와 국회의원표 비중이 같지만, 결선투표에서는 국회의원표 비중이 높아진다.

 

결선투표는 국회의원 295표와 47개 도도부현(都道府?·광역지방자치단체)마다 3표씩 할당하는 당원·당우 141표 등 총 436표로 치러지게 된다.

 

지난해 총재 선거까지 총 6번 결선투표가 치러진 바 있다. 지난해에는 9명의 후보가 출마해 과반수 표를 확보하기 더 어려웠다.

 

신문은 "5명이 출마했던 2012년 총재 선거에서도 결선투표까지 갔다. 과반수 확보는 쉽지 않다"고 짚었다.

 

이번에 출마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9) 전 자민당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상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4) 관방장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44) 농림수산상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50) 전 경제안보상 등 5명 후보는 모두 지난해 선거에도 입후보했던 이들이다.

 

자민당 내에서는 지난 선거 1차투표 1위였던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과 3위였던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이번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두 유력 후보 이외의 진영에서는 결선투표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에 대한 전략도 염ㄷ에 두고 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과 보수적인 면에서 공통점이 있는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상 진영에서는 "전개에 따라 보수 표를 모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결선투표에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에 표를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파벌'을 중심으로 표가 모일수도 있다. 현재 남아있는 파벌은 아소파(43명) 밖에 없으나, '구 파벌' 세력들이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이들이 함께 표를 움직이는 이유는 "승기를 잡은 말에 올라타면 당 간부·각료 인사 등에서 우대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아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는 구 기시다파에서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결선투표에 진출할 경우 지난 선거와 같은 입장을 취할 전망이다. 한 중견 의원은 "(지난해 선거와) 같은 호령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선거에서 기시다파는 "다카이치 이외"에 표를 던지라는 지시가 나왔다.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위해서는 당 소속 의원 20명의 추천이 필요하다. 아소파 의원들은 하야시 관방장관을 제외한 4명의 후보 추천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내 정세를 살피며 결선투표에서 입장을 결정할 전망이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지난 23일 고시됐다. 오는 10월 4일 투·개표가 실시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