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의 법적 지위가 ‘교육자료’로 격하된데 불구하고, 대구지역 학교의 도입률이 다른 시도 대비 여전히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로 구성한 ‘학기별 AI 교과서신청학교 수 및 사용 비율’ 집계를 보면 대구지역 초중고교의 2학기 AIDT 도입률은 80.9(376곳)%에 달한다.
이어 경기(40.5%·1030개교), 경북(29.1%·264개교) 순으로 높았다. 반면 경남은 0.59%(6개교)에 그쳐 사실상 도입이 중단된 상태다. 대부분 지역은 0~13%대에 머물렀다. 부산은 2학기 채택률이 4%(25개교)로, 전학기 대비 33.8%포인트 급락했다. 강원(-30%포인트), 경북(-28%포인트), 전북(-24.7%포인트)도 큰 폭으로 줄었다.
앞서 1학기 도입률도 98.5%(458곳)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2학기 들어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AI 교과서 도입률이 다른 지역 대비 높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 등 지역 교원단체들은 이같은 높은 도입률은 시교육청과 학교 관리자의 압박에 따른 결과라고 비판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논평을 통해 “이번 수치는 교육 현장의 판단이 아니라 시교육청의 정책적 개입과 압박이 만든 ‘성적표’에 지나지 않는다”며 “교육청은 AI 교과서가 교과서 지위를 잃은 후에도 교육부 공문을 왜곡하고 불완전한 안내 자료를 제공해 교사들의 자율적 판단을 차단해 왔다”고 비판했다.
앞서 대구교사노조는 대구시교육청이 ‘학교 자율 선정’이라는 내용을 뺀 공문을 일선 학교에 배포해 교과서 선정을 사실상 압박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시교육청은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바뀐 만큼 개별 학교의 도입의사를 존중했다는 입장이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자료 선정 과정이 1학기에 비해서 유연해졌다고 볼 수 있다”며 “아무래도 ‘교과서’가 아니다 보니 학교의 자율성을 더 열어준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