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정자원 화재 10시간 만에 초진… 배터리 이전 앞두고 전원 내렸다 ‘펑’

정부 전산시스템 마비를 불러온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무정전·전원 장치(UPS)용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는 배터리가 총 192개 쌓여 있는 전산실에서 발생했다.

27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난 불길이 잡히고 있다. 전날 오후 8시 20분쯤 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9시간 50분 만인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초진 완료했다. 연합뉴스 

김기선 유성소방서장은 27일 브리핑을 열고 화재 경위를 설명했다. 대전 국정자원 전산실엔 647개에 이르는 대국민 행정서비스를 가동하는 서버 본체가 있다.      

 

김 서장은 전산실 내부 상황에 대해 “내부에 리튬이온 배터리팩 192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최초 발화 이후 상당 부분 연소가 진행돼 마지막 남은 부분이 현재 불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정자원에 각종 전산 정보 서버가 있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하며 진화하고 있다”며 “연소 확대를 저지하면서 국가 서버에 피해가 없도록 신경 써서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자원은 배터리 이전 작업에 앞서 배터리 전원을 내리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서버와 전기 설비가 같은 공간에 있어 네 차례에 걸쳐 배터리 장비를 지하로 이동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현재까지 두차례 이동을 완료한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배터리는 받침대 형태, 즉 캐비넷 형식으로 꽂혀있는 구조이다.

 

추가 화재 확산 가능성에 대해선 “연소가 서서히, 또 완만하게 진행되도록 무리하지 않고 적정한 물을 사용하고 있다”며 “눈에 띄게 확대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8시 20분께 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화재가 발생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연합뉴스

화재 원인은 배터리 전원을 내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터리 제조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김 서장은 “배터리 이전 계획을 앞두고 사전 작업으로 배터리 전원을 잠시 내려봤다”며 “UPS는 국정자원에 있는 많은 정보시스템의 전원을 공급하는 무중단 전원장치”라고 말했다. 

 

불은 초진됐지만 국가 정보 손실 규모 파악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김 서장은 국가 정보 손실 여부에 대해 “모든 서비스가 이뤄지는 데가 전산실인데, 불이난 곳이 전산실이다”라며 “현재 내부에 들어갈 수 없어 파악이 안된다. 되는대로 파악하고,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은 추후 확인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26일 배터리 폭발로 화재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전날 오후 8시20분쯤 대전 유성구 화암동에 있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불이 나 약 10시간 만에 초진됐다.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서 배터리 교체 작업을 위해 전원을 차단하던 도중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작업하던 업체 직원이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었다.

 

대전시 소방본부는 인원 170여명과 소방차 등 차량 63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9시간50여분 만인 이날 오전 6시30분쯤 큰 불길을 잡고, 현재 연기를 빼는 배연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대량의 물을 투입할 경우 국가자원 데이터가 훼손될 수 있어 이산화탄소 등 가스소화설비를 사용하다 보니 신속한 진화에 한계가 있었다. 

 

또 불길이 재점화되자 결국 배터리를 분리해 방수작업을 했으나, 최소한의 물만 사용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내부에 쌓여있던 192개 리튬이온배터리 팩은 이미 상당 부분 연소한 상황이다. 

 

행안부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대전 본원에 입주한 정부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화재로 영향을 받은 정부 서비스는 모바일 신분증과 국민신문고 등 1등급 12개, 2등급 58개 시스템으로 파악됐다. 행안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 홈페이지와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 정부 24가 장애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