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내놓은 '가자지구 평화구상'이 이스라엘과 주변국의 강한 지지를 얻고 있으나 평화 안착에 이르는 길은 첩첩산중일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그 어느 때보다 넓은 지지를 확보했다는 점은 최대 장점이지만 아직은 대략적인 청사진에 불과하고 전쟁 당사자인 하마스가 동의할지도 아직은 의문이어서 실제 실행엔 걸림돌이 많을 것이란 전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총 20개 항에 이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이 세부적 로드맵이라기보다는 대략적 스케치에 불과하다는 점을 짚었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의 철수가 가자 비무장화의 속도 및 범위와 연계되는 것 또한 하마스의 동의를 얻기 어렵고,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에 대한 약속이 빠진 것도 팔레스타인 입장에서는 매력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하마스가 무장해제와 가자지구에서 잠재적 추방으로 이어질 협상에 동의할지는 불확실하다"면서 "평화를 향한 장애물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WP는 "합의 사항 중 상당수는 세부 사항이 부족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에 완전히 넘기는 과정을 늦추거나 중단할 기회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평화구상은 두 전쟁 당사자가 합의하는 즉시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구금자 등을 각각 석방하면서 종전 절차를 가동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상대로면 가자지구 비무장화를 위한 하마스 군사능력 해체, 하마스 구성원 사면, 가자지구 과도 정부 수립 및 이스라엘군 단계적 철수, 종전 후 가자지구 재건을 감독할 국제적 '평화위원회' 구성 등이 순차적으로 실행된다.
하마스 지도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하마스 고위 간부인 타헤르 알누누는 알라라비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쟁이 계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의 이익과 상충하지 않는 어떤 제안이든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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