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2% 이상 감소하면서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7월 말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됐지만, 전월 소매판매가 크게 늘었던 기저효과에다 늦은 추석 등의 영향으로 소매판매가 일시적으로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던 산업생산은 제자리걸음 했고, 설비투자도 감소로 전환됐다. 정부는 다만 9월 수출이 늘고, 개인카드 매출액 증가세가 확대되는 등 향후 주요지표 개선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8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4% 감소했다. 지난 4월(-1.0%) 이후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작년 2월(-3.5%)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의복·신발·가방 등 준내구재(1.0%)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음식료품·화장품 등 비내구재(-3.9%)와 가전제품·가구 등 내구재(-1.6%)에서는 판매가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이에 대해 7월 소매판매(2.7%)가 크게 늘었던 기저효과로 8월에 조정받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올해 5년 만에 10월 늦은 추석이 있어 수요가 9월로 일부 넘어간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8월 전산업생산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광공업 생산이 늘었지만 서비스업과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면서다. 산업생산은 4월(-0.7%), 5월(-1.2%) 부진했지만 6월과 7월에 각각 1.6%, 0.3% 오른 바 있다. 산업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21.2%) 등에 힘입어 2.4% 늘었다. 이 심의관은 “자동차 생산이 5년2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했는데, 부분파업 등에 따른 생산감소의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서비스 부문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생산이 0.7% 줄었고, 공공행정 부문도 1.1%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1.1% 감소하며 7월 증가세(7.6%)를 이어가지 못했다. 정밀기기 등 기계류(1.0%) 투자가 늘었지만,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6.0%)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