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체 버스 노동자의 90%가량이 속한 경기도버스노조협의회가 1일 사측과의 최종 조정회의에서 합의를 이뤄내 이날부터 예고했던 파업을 철회했다.
노조협의회는 전날 오후 4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사용자 단체인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14시간에 걸쳐 최종 조정회의를 갖고 임금 협약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노조협의회는 이날 첫 차 운행부터로 예고했던 전면 파업을 철회하고 전 노선 정상 운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 역시 예고했던 파업은 철회하고 사측과 추가 협상 및 법적 공방을 통해 개선안을 요구하기로 했다.
막판까지 의견이 갈렸던 것은 서울 버스와의 임금 격차를 해소하는 방식이었다.
노사는 지난해 준공영제 관련 합의 당시 2026년 1월 1일까지 서울버스와 동일임금 도달을 위해 3년간 그해 서울버스 임금인상액에 2023년 기준 서울-경기 간 임금 격차의 3분의 1씩을 추가 인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통상임금 문제로 내년도 서울버스 임금 인상액이 확정되지 않았고, 노사 간 임금 격차 산출방식이 달라 월 20만원가량의 차이가 발생해 이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이기천 노조협의회 의장은 "노조의 가장 큰 요구가 민영제 노선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철폐하는 것이었는데, 2027년부터 준공영제와 동일한 조건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이 협상의 가장 큰 성과"라며 "공공 서비스에 걸맞도록 역할에 더욱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노조협의회에는 50개 업체 소속 1만여대(인가 대수 기준)의 버스가 속해 있다. 공공관리제 2천300여대, 민영제 7천100여대, 시외버스 800여대 등이다.
소속 조합원 1만9천여명은 경기지역 전체 버스 기사의 9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노위의 조정 기한은 당초 이날 자정까지였으나, 노사 양측은 합의를 위해 시한을 이날 오전 6시까지로 연장해 밤샘 협상을 진행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오전 6시께 지노위를 찾아 합의를 이끈 노사 양측에 감사를 전했다.
김 지사는 "밤잠도 거의 안 자고 가슴 졸이며 상황을 지켜봤는데, 타결이 되기 전에라도 첫차 운행을 해 주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합의 내용이 빛나도록 근무 및 경영 여건을 개선하고 약속한 내용을 지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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