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부 세부섬을 강타한 규모 6.9의 강진으로 인해 사망자가 최소 69명으로 늘어났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9시 59분(현지시간) 필리핀 세부섬 북부의 해안 도시 보고시에서 북동쪽으로 약 19㎞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11.15도, 동경 124.14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0km다.
구조대원들은 굴삭기와 탐지견을 동원해 무너진 가옥과 건물을 헤치면서 생존자를 찾고 있다.
현지 소방관 어윈 카스타네다는 5시간 동안 수색했지만 포기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AFP 통신에 밝혔다.
왼쪽 팔꿈치에 붕대를 감은 현지 주민 리처드 귀온은 무너진 집 콘크리트 벽에 깔린 자신과 아내를 마침 밖에서 놀던 17살 아들이 구했다고 AFP에 말했다.
관계자들은 지진으로 도로·교량이 손상되고 비가 내려 구조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강진 이후 600차례 이상 여진이 감지되면서 구조·복구 작업에 한층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고시의 병원에서는 밀려드는 부상자로 병실이 부족해지자 다친 이들이 병원 마당 등에서 치료받고 있다.
라파엘리토 알레한드로 필리핀 민방위청 부청장은 대다수 사망자가 야간에 집에서 압사당하거나 떨어진 파편 등에 맞아 숨졌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가 진행 중인 신속한 피해 평가를 바탕으로 외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면서 정부 기관을 총동원해 수색·구조 작업, 피해자 지원, 필수 서비스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의료진·의료 시설이 부족한 가운데 필리핀 해경은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 수십 명을 태운 해경선을 현지에 급파했다.
미국, 일본, 호주, 유럽연합(EU) 등 각국은 이번 지진 피해에 대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지진 직후 필리핀 기상 당국은 최대 1m 높이의 쓰나미(지진해일) 경보를 발령했다가 이후 해제했다.
세부섬을 비롯한 필리핀 중부 지방은 최근 이 지역을 덮친 태풍 '부알로이'의 피해에서 아직 회복 중이던 차에 강진까지 덮쳐 주민들이 한층 고통을 겪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께 필리핀 중부 지방에서 부알로이가 몰고 온 강풍과 폭우로 홍수가 발생하고 나무가 쓰러져 최소 27명이 사망했다.
필리핀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세계적으로 지진이 잦은 나라로 꼽힌다.
USGS와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필리핀에서는 지진이 연평균 826번 발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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