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단속 실적 공개' 경찰서장 지시에…“우린 영업사원 아니다” 반발

교통 단속 현황표를 만들고 팀별 실적을 공개한 경찰서장 지시에 파출소장이 “단속 영업사원이 아니다”며 반발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장은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사과했다.

 

불법 주정차단속. 연합뉴스

1일 마산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 경찰서는 박병준 서장 지시로 지난달 '5대 반칙 운전 단속 현황표'를 만들어 소속 지구대와 파출소에 공개했다.

 

이 표에는 팀별 단속 실적과 팀장 이름이 기재됐다.

 

5대 반칙 운전은 꼬리물기, 끼어들기, 새치기 유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위반, 비긴급 구급차의 교통법규 위반 행위다. 경찰은 지난달 1일부터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이 공개되자 마산동부경찰서 유근창 삼계파출소장은 지난달 30일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실적이 저조한 팀원 심정은 과연 어떻겠느냐"며 "일부 직원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서장이) 승진하고 싶은 직원끼리 교통 단속 건수로 경쟁을 붙인 것이다"며 "영업사원식 실적표가 모두의 근무 목표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뉴스1

이 글은 조회수가 7000건을 넘기는 등 경찰 직원들의 공감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서장은 "열심히 한 직원들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독려였고, 구성원들 동의를 얻어 현황표를 공개했다"며 "극심한 스트레스와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면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것이라는 취지의 사과를 직원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마산중부경찰서는 문제가 불거지자 현황표 공개를 중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