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다. 물리학·화학·생리의학 등 과학상만 따져보면 미국·영국·독일·프랑스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다. 올해도 생리의학상에 이어 화학상 수상자로 일본인이 선정됐다. 9일 기준 역대 일본인 수상자를 살펴보면 개인은 외국 국적 4명을 포함해 30명, 단체는 지난해 평화상을 받은 원자폭탄 피해자 모임인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 1곳이다. 분야별로 보면 물리학상 12명, 화학상 9명, 생리의학상 6명 등 과학 분야에서 전체의 87.1%인 27명에 달한다. 나머지는 문학상 2명, 평화상 개인 1명·단체 1곳이다. 경제학상의 영예는 아직 없다.
일본은 1970년대 고도성장기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기초과학 분야에서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열매를 맺었다. 노벨상 과학 분야 27명 중 19명(70.1%)이 2001년 이후 수상했다. 2000∼2002년에는 3년 연속 화학상을 받았고, 2002년에는 화학상과 물리학상의 영예를 동시에 안았다. 2008년에는 외국 국적 1명을 포함한 4명(물리학상 3명·화학상 1명)이 수상해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