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오전 화재 피해 복구작업이 진행 중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추석 연휴 직후인 이날 당초 계획한 대로 연차를 냈으나, 이번 사고가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로 이어지는 등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휴가 도중 현장 방문 일정을 잡았다.
이날 기준으로 장애가 발생한 행정정보시스템의 복구율은 30.2%를 기록 중이다.
일각에서는 연휴 동안 정치권에서 이 대통령의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을 둘러싼 날 선 언쟁이 지속됐던 점 역시 이번 일정의 배경이 됐을 것이란 해석도 내놓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초유의 디지털 대란에서 수습책임을 공무원에게 맡긴 채 예능 카메라에 섰다"며 "냉장고가 아니라 관세를 부탁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물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해당 방송이 'K푸드 홍보'라는 목적에 부합했다며 오히려 대통령 출연을 문제 삼은 국민의힘이 사과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어쨌든 이 대통령으로서는 공방이 장기화하는 것은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이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하고자 현장 방문을 결정한 것 아니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명절에도 쉬지 못한 채 복구에 매진한 공무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라며 "이전부터 결정해 둔 일정으로, 예능 공방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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