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홍명보호 '난세의 영웅'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손흥민(LAFC)이 한국인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쓰고 이재성(마인츠)이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10일 한국 축구대표팀의 브라질전에선 또 하나의 특별한 장면이 만들어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 후반 시작과 함께 카스트로프가 교체 투입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어 "더 영리하게 플레이할 상황들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0-1이나 0-2로는 질 수 있지만, 0-5로 패배할 수는 없다"면서 "적어도 0-5라는 스코어보다는 잘할 수 있었다고 믿지만, 우리는 브라질이 세계적인 팀이라는 점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뛰던 그는 후반 중반에 원두재(코르파칸)가 투입되자 왼쪽 공격을 맡기도 했다.
그는 "소속팀에서도 자주 뛰었던 포지션이기에 큰 문제는 없다. 어느 포지션이든 팀을 위해 뛸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표팀은 11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2일 오후 다시 모여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준비한다.
카스트로프는 아직 홍명보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핵심 자원'으로까지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홍명보호가 기록적 참패로 다시금 위기에 봉착한 지금이 카스트로프에겐 외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영웅이 될 자질은 충분하다. 누구보다 많이 뛰고, 상대를 괴롭히는 데에 능하며, 공격적 재능까지 갖춘 카스트로프다.
카스트로프는 브라질전 뒤 인스타그램에 한국어로 "오늘 서울에서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날. 결과는 아쉽지만, 팬분들의 응원은 정말 잊을 수 없어요. 이 순간을 평생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카스트로프가 뜨거웠던 팬 응원에 승리로 보답할 수 있는 파라과이전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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