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리당략에 매몰된 정치권의 반중·반일 정서 자극이 도를 넘었다. 어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여당 성향의 무소속 최혁진 의원이 사법부 수장에게 친일 프레임을 씌우려고 안간힘을 쓰는 장면을 착잡한 심정으로 지켜봤다.
최 의원은 제보받은 내용이라며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조희대(대법원장)를 윤석열(전 대통령)에게 추천한 것은 김건희 계보의 김충식(김건희씨 모친 최은순씨의 측근)이라고 한다”며 “김충식은 일본 태생이고 일본 황실과 깊은 인연이 있고, 일본 통일교와도 밀접한 인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인물이 대법원장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며 “윤 정부가 자신들의 무조건적 친일 행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친일사법네트워크를 강화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이 조희대 대법원장을 임명한 것은 대한민국의 대법원을 일본의 대법원으로 만들려는 전략적 선택이었다”라고까지 했다. 그는 인터넷 게시물이라며 조 대법원장이 일본 사무라이식 머리 모양을 한 합성사진에 임진왜란의 원흉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빗대 ‘조요토미 희대요시’라고 쓰인 그림판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누가 봐도 국민, 국격, 국익은 안중에 없이 반일 정서를 자극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한 졸렬한 행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