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이 개관 80주년을 맞는다. 1945년 8·15 광복 다음 날, 옛 조선총독부도서관 한국인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도서관을 접수한 뒤 개관을 준비한 결과다.
소장 장서 28만여권으로 시작한 지 80년 만에 1500만여권의 도서·비도서와 2000만건의 온라인 자료를 소장하게 된 국립중앙도서관은 14일 시대별로 주류를 이룬 국내 발간 서적을 주제로 국가·사회 변화상을 분석했다. 국내 모든 도서를 출간 30일 내 제출받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시대별 서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방 직후부터 1950년대는 ‘국가 재건의 기초 다지기’가 핵심 흐름으로 나타났다.
1990~2000년대는 정보화 흐름이 출판시장에도 반영됐다. 컴퓨터과학·프로그래밍 서적이 127.5배(1970~80년대 599권 → 1990~2000년대 7만6414권) 증가하며 정보화사회의 도래를 알렸다. 아동서와 전집·총서, 학습참고서 장서량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는데, 학습참고서는 이전 시대에 비해 88.4배 증가했다.
2010년대 이후에는 전자책과 오디오북 등 디지털 매체가 늘면서 도서·비도서 장서량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심리학 분야는 소폭 증가했고, 여행·지도 관련 도서는 2013년까지 증가하다가 이후 감소했다. AI, 빅데이터, 딥러닝,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필요한 각종 기술을 다룬 컴퓨터과학·프로그래밍 도서는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문학 도서의 경우 한국문학은 1945년~1950년대 1482권에 불과했으나, 1985년부터 1990년대에 16만7496권으로 급증했고 2020~2024년에는 18만5237권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